<연일 이어지는 불볕더위로 주말 사이 5명이 목숨을 잃는 등 올해 들어 폭염에 따른 사망자가 모두 13명으로 늘어났다. 5일 질병관리청과 지역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사이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5명이다. 우선 4일 오후 4시 기준 질병청의 공식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잡힌 3일 토요일 하루 사망자는 3명이다.>
5일 연합뉴스가 보도한 안타까운 기사다.
요즘 들어 ‘지구촌이 펄펄 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싶다.
때마침 필자의 후배(K)가 김상례 님의 詩 한편을 보내왔다. 제목이 ‘아이스께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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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스께끼의 이미지) | ||
<아이스께끼-, 얼음과자!/ 파란 통 어깨에 메고/ 바람의 억양으로 외치는 소리/../막대기까지 핥는/ 사 남매 함박 웃음 속에/ 여름 날의 긴 하루가 저문다.>
필자는 웃으면서 아이스께끼의 역사를 더듬어봤다.
아이스께끼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1960년대 후반까지 국내에서 팔던 빙과류(Ice pop)를 가리키던 말이다..
아이스 케이크(Ice cake)의 일본식 발음(アイスケーキ)으로 알려져 있으며, 1930년대의 조선에서도 이미 '아이스케키' 혹은 '아이스께끼'로 불린 기록이 있지만, 정확히 말하면 일본의 오키나와에서 쓰는 방언이었다
이걸 파는 상인들은 나무 아이스박스에 이걸 잔뜩 집어넣고 "아이스께~끼!" 라고 소리치며 팔았다. 내용물은 별거 없고 ‘사카린 및 향료를 넣은 물에 막대기를 넣고 얼려서 만들었다’는 말도 있었다.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와 아이스께끼
또 다른 K씨가 보내온 아이스께께와 관련한 영화 속 이야기다
<”아~이스 케키~~이”, “찹쌀떠어억 사아려~어”하는 소리가 정겹게 느껴졌지, 처량하게 느껴진 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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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 포스터) | ||
없었다. 그게 일상의 풍경이었고, 또 그들의 표정도 어둡지 않았었다. 노래도 있지 않은가? “슈산 ~슈산 보이~”는 구두를 닦아주는 소년이라는 뜻이지만 노랫가사도 경쾌하고, 구두닦이를 비하하는 노래는 더더욱 아니었다. 물론 그 직업도 텃세가 엄청 심하고 자기가 맡은 구역도 엄연히 있었고 알력도 많았지만, 그 당시는 제법 수입이 짭잘한 직업(요즘으로 치면 고급 알바)이었다. 방화에서도 많이 나오지만, 신사복을 입은 남자가 다방에 있으면 슈산보이들이 실내화를 빌려주고 구두를 닦는 장면도 많이 나온다.>
어느 영화 평론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60년대, 70년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러서는 우리 나라의 국민소득도 3만불에 이르렀다. 경제적으로는 과거와 비할 바 없이 충족해졌지만, 사람들의 표정은 굶주리고 못 살았던 그 시대보다 더 불행하게 보이는 건 나만의 느낌일까?’라고. 그는 닷붙인다.
‘어~~몇 개 안 남았네?’하면서 씨익 웃음짓던 아이스께끼를 파는 소년들의 얼굴들도 그리워진단다.
그렇다. 추억은 언제나 아름답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름다운 추억을 멀리하는 것 같다. 그래서 여름이 더 더울 것이다.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