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홍대 앞의 ‘레드로드 페스티벌’...전통문화 체험·거리공연·거리미술 선보여

기사승인 2023.05.14  13:10:44

공유
default_news_ad1

- 한글 가훈과 좋은 글,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어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

“열정과 젊음을 상징하는 홍대 앞을 고려해서 ‘빨강’ 즉 레드(Red)로 결정했습니다. 마포구에서 올 해 처음으로 시작한 행사입니다.”

‘레드로드 페스티벌의 행사 안내를 하는 마포구청 직원의 말이다. ‘레드로드 페스티벌’은 마포구 지역 중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경의선숲길부터 홍대 앞, 상수역, 절두산, 한강까지 이어지는 약 2㎞ 구간이다. 이찬원·강원래 등의 공연도 안내되고 있었다.

이 날의 페스티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유럽에서 도로에 색칠한 뒤 우범지대였던 동네 분위기가 달라지고 큰 성공을 거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마포구 레드로드 소식을 듣고 ‘구청장님 감각이 좋다’ 싶어 박수를 쳤다”라고 축사를 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코로나로 침체된 상황에도 끝까지 인내해주신 상인과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감사드리며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 올린다”며 “ 이번의 행사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절반 이상이 다녀갔던 홍대 앞이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움츠렸던 때와는 달리 국내외의 관광객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특히 40여 개의 점포가 들어선 R-1의 거리에는 ‘그대를 위한 사치’·‘예쁨을 담다’·‘미술 심리치료’·‘느루깨비 상점’ 등 기발한 이름들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느루깨비는 늘, 항상을 뜻하는 순수한 우리말 ‘느루’와 ‘도깨비’의 합성어입니다. 항상 즐거운 도깨비라는 의미죠.”

젊은 종업원이 친절한 설명과 함께 ‘느루깨비’의 스티커 하나를 필자에게 선물했다.

한국 전통그림과 한글 가훈(좋은 글) 써주기 유럽인들 관심 높아

R-1의 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관심을 보인 곳은 이중섭 화백과 박서보 화백의 판화와 지순택 명장도예가의 작품, 신동권 화백의 작은 그림들이 있는 부스었다.

그리고 가훈(좋은글) 써주기 코너에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본인이 ‘좋아하는 글귀를 써 달라’는 젊은이도 있었고, ‘재수생의 아들이 공부에 집중하도록 하는 글을 써 달라’는 어머니, ‘사랑’을 강조하는 연인들도 있었다.

30여 년 동안 서예를 해온 조현섭(66) 작가는 주문자들이 원하는 대로 정성껏 붓글씨를 썼다. 14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가 점심시간이 지나자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날씨만큼 열기를 더했다.

조현섭 작가는 한글학회가 주관하는 한글날 행사에서 ‘한글 가훈 써주기’ 이벤트에 참가해서 한글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한글에 관심이 많은 프랑스 여학생)

이날의 행사에서 외국인 첫 손님은 프랑스 여학생 학생이었다. 프랑스에서 갤러리를 한 경험이 있는 조 작가였기에 바로 소통이 됐다.

“오래 전에 파리의 몽마르뜨 언덕에서 갤러리를 운영했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조현섭 작가는 좋은 글 족자와 함께 ‘사랑(Love)’을 썼다.

“멋집니다. 그리고 이 닭 그림 한 장 사겠습니다.”

‘레아’라는 이름을 밝힌 프랑스 여학생은 기뻐하면서 “할머니에게 선물한다”며 ‘닭’ 그림 한 장을 샀다.

‘프랑스가 닭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프랑스 인들은 수탉이 ‘어둠을 물리치는 빛의 새’라고 생각한다. 프랑스 혁명 시기에 시민들은 희망의 상징인 닭 모양의 모자를 쓰고 시위에 참가하기도 했다. 지금도 운동선수들의 유니폼에도 ‘닭’이 그려져 있다.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러시아와 미국 여인)

잠시 후에 러시아와 미국 여인이 전시부스 앞에 멈춰 섰다. 필자가 ‘러시아와 미국이 사이가 좋지 않는데 괜찮냐?’고 묻자 ‘저희들은 아주 좋은 친구 사이다’라고 명쾌하게 대답했다. ‘한국에서 4년 째 살고 있다’는 ‘알렉산드리아’라는 러시아 여인은 능숙한 우리말로 성경의 한 구절을 써달라고 주문했다. 성경은 하박국 2장 14절이었다.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함이니라.”

족자를 받아 든 러시아 여인은 그 자리에서 휴대폰으로 계좌 이체를 했다. 미국 여인도 ‘좋은 글’을 사면서 ‘7월에 미국으로 돌아갈 때 5-6개 정도의 한글 족자를 주문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글 글씨를 받아들고 좋아하는 유럽인들/왼쪽 첫번째가 조현섭 작가)

한글의 아름다움 때문일까. 우리의 문화가 세계인들에게 어필된 때문일까. 네덜란드·독일·핀란드의 남성들도 한글로 쓰인 글귀를 받아들고 너무나 좋아했다.

   
<한글(좋은 글)을 부탁하고서 바라보는 박 구청장)

행사장을 돌아본 박광수 구청장은 R-1에서 한글(좋은 글)을 부탁했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이룰 수 없다.>

그렇다. 무위도식하면서 무슨 영화를 기대하랴.

전통과 현대문명이 함께한 ‘레드로드 페스티벌’-석양의 노을처럼 사람들의 마음이 아름답게 물들어 갔다.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저작권자 © 한국부동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