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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용혈(龍穴): 최고의 명당-2

기사승인 2021.11.23  12: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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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호 작가: 동학사 가는 길, 천년의 불꽃, 오타 줄리아, 아름다운 사람 루이델랑드, 어링볼, 철의 왕국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수장이 서둘러 공사장에 당도하니 공장이 맞았다.

“이거 미안하오이다.”

“왕실의 일인데 당연히 와야지요.”

“철장에 있었다고 하는 자가 용이라 하기에…….”

“예사로운 일은 아닌 것 같소. 일단 현장에 가보도록 합시다.”

현장에 도착한 수장이 구덩이로 내려가더니 한참 만에 올라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인부들이 있어서 그런지 말문을 열지 못한 채 굳은 표정이었다. 공장이 답답해서 재촉해 물었다.

“왜 그러시오?”

“우선 막사로 가십시다.”

막사에 들어서자 수장이 입을 열었다.

“참으로 기이한 일입니다.”

“그럼, 정말 용맥이오?”

“그렇소. 그도 황룡이오.”

“황룡이라? ”

“거의 틀림없소이다.”

수장이 용이라면 할 말이 없었다. 그도 황룡이라니 도무지 뭐가 뭔지 모를 일이었다.

공장과 수장이 왕께 가서 아뢰었다.

“무슨 일들인가?”

“공사장에서 용이 나왔사옵나이다.”

“틀림없느냐?”

“그러하옵니다.”

“잘못 본 것이 아닌가?”

“더 살펴봐야 할 일이옵니다. 그보다…….”

“그보다, 무어냐?”

“용(龍)은 용인데, 황룡이옵니다.”

왕이 놀라 수장을 쳐다보았다.

“짐이 몹시 혼란스럽다.”

“광맥이 아래로 뻗으면서 넓어지고 있사옵니다.”

“그렇다면, 그 자리가 용혈(龍穴)?”

“그런가 보옵나이다.”

“그래, 공사장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일단 주변을 모두 통제시켰나이다.”

“잘했다.”

왕이 못미더워 일자에게 가서 확인하고 오라 했다. 일자가 왕의 명을 받고 현장에 가서 살피니, 그들의 말이 틀림이 없었다. 일자가 왕에게 아뢰러 가니, 기다리고 있던 왕이 먼저 물었다.

“정말 용이 맞던가?”

“아주 훌륭한 사철이옵니다.”

“묻힌 양은 어느 정도로 추측된다던가?”

“아직은 짐작하기 어렵다고 하옵니다.”

참으로 기이한 일이었다. 어찌 황룡이 나타날 수 있단 말인가! 한 왕대에 매장량이 많은 광이 나온다는 것은 나라 살림에 큰 보탬이 되는 일이었다.

광산 일에 능한 자들을 소환하여 묻힌 양이 어느 정도 되는지 파악하라 일렀다. 일자가 명을 받아 서둘렀다. 며칠이 지나 일자가 아뢰었다.

“그래 짐작되는 매장량이 얼마나 된다고 하더냐.”

“천년은 퍼 올릴 수 있다고 하옵니다.”

“그렇게 많이?”

“그러하옵나이다.”

“그러하오나… .”

“그래 무슨 말인고.”

“평지 아래에 묻혀 있는 터라 채광에 한계가 있다고 하옵니다.”

무슨 말인고 하면 산비탈을 갱도를 파고들어가는 것과 달리 평지는 우물처럼 지하로 파 내려가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 아무리 좋은 철광이 묻혀있다고 한들 실로 조금 밖에 퍼 올릴 수밖에 없었다. 채광의 기술적 한계에 대해 왕은 금방 이해했다. 어설피 채광하려고 덤벼들 일이 아니었다.

“효율적으로 채광할 방도가 없는가?”

“아직은 그러하옵나이다.”

“일단 묻어라.”

“궁궐공사는 어찌하오리까?”

“지금 궁월이 문제가 아니다.”

엄청난 양의 사철을 가진다는 것은 참으로 기뻐할 일이었지만 퍼 올릴 수 없다면 소용없는 일인 것이어서 안타깝기만 했다.

“이렇게 좋은 일이 생겨도 기뻐할 수 없다니…….”

설령 퍼 올린다 하더라도 다른 문제가 있었다. 산림이 황폐해 야철에 필요한 연료를 조달할 수 없어, 무쇠로 쉬이 용출시킬 형편이 아니었다. 최근 식재한 나무들이 연료로 쓸 수 있는 정도까지 자라려면 몇 십 년도 더 있어야 했다.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우선 담을 치고 후일을 기약하기로 했다(계속)..

 

안병호 작가 renews@renews.co.kr

<저작권자 © 한국부동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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