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제5화] 보물찾기

기사승인 2021.01.26  11:56:11

공유
default_news_ad1
   
(안병호 작가: 동학사 가는 길, 천년의 불꽃, 오타 줄리아, 아름다운 사람 루이델랑드, 어링볼, 철의 왕국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2021년 1월 26일 중국 산둥성 엔타이(煙臺)시 금광에서 폭발로 인한 갱도 매몰사고가 일어나 광부 22명이 갇혔다는 안타까운 보도가 났다. 2010년 칠레 광부 매몰 사고를 회고하며 ‘광부들의 구조를 간절히 바란다’는 기사와 함께 광구의 그림도 실렸다. 지하 600여 미터에 갇혀 있던 11명의 광부들이 무사히 생환하였다니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이러한 기사를 통해 광물을 캐기 위하여 지하로 파내려 가는 광구의 구조나 상황을 조금이나마 접할 수 있었다.

경기도 광명시 가학로 85번길 142에 소재하고 있는 광명동굴은 자연동굴이 아닌 광물 채광을 위해 파들어 간 갱도다. 광산의 시작연도가 1912년 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1903년 5월 2일 ‘시흥광산’이 설립되었다.

1972년에 폐광되기까지 금, 은, 동, 아연 등을 채굴한 갱도의 길이는 7.8km이고, 갱도의 층수는 총 8층인데 지하의 깊이가 275m에 달한다. 현재 광명시에서는 관광 목적으로 정비해서 약 2km를 개방하고 있다. 관광안내도를 보노라면 개미굴과도 흡사하다.

처음엔 금광으로 개발되어 수백kg을 캤고, 이어 ‘엄청난 은과 동과 아연을 채광했다’고 한다. 사정상 폐광되었지만 전문가들은 ‘지금도 엄청난 광물이 매장되어 있다’고 한다.

조선왕조 ‘사광채취법’ 제정해

조선왕조가 끝날 무렵 광무 10년(1906년) 대한제국은 지금의 광업법에 해당하는 ‘사광채취법’을 제정한다. 이는 대한제국의 조정에서 창안한 것이 아니라 일본의 책사가 대한제국의 왕실과 신료들을 매수하여 그렇게 하도록 시킨 것이다.

광권(鑛權)은 당시 백성들의 사유가 묵인되고 있었는데, 1905년 일본이 우리의 주권을 빼앗기 위한 을사조약을 체결한 다음 해이다. 우리의 국토를 유린하려는 음모의 한 획이었다.

이 법을 보면 표면상으로는 광업을 장려하기 위한 것 같지만, 당시 자유롭게 성행하던 광업에 대한 민간이 가진 기득권을 왕실에서 모두 몰수하는 악법이었다.

일단 왕실이 몰수하게 한 뒤, 이면(裏面)에서 웅크리고 있던 일본인이나 하수인이 차지하기 쉽게 했다. 한 나라를 삼키기 위한 전초전이 광업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눈치 채지 못한 어리석은 무리들이 오히려 일본의 앞잡이로 나서기 바빴던 것이다.

외국자본이 왕실의 허가를 득하면 이미 개발해 놓은 광산의 채광권도 그들의 손에 넘어가 버렸다. 채광권(採鑛權)을 가진다는 것은 지표나 지하에 부존하고 있는 자원의 소유도 가진다는 것이어서, 이는 강토의 속살까지 차지하려는 일본의 음모였다.

자료를 보면 조선시대에 19개 광종에 277개소의 광산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철광산이 128개소에 이른다. 다른 종의 광산과 달리 철광산은 한반도 전역에 고루 분포되어 있다는 것이 특이하다.

함북9, 함남5, 평북3, 평남4, 황해23, 경기4, 충북9, 충남16, 강원15,전북7, 전남10, 경북12, 경남11이었다. 1910년 8월 29일 한‧일합방조약이 조인된 시점의 광산은 총1,985개소에 이르며 금은(金銀)이 400개소, 사금이 536개소, 철광이 186개소나 됐다.

사광채취법 제2조에 부존하고 있는 광물자원과 폐광에 있는 광물의 잔재를 국유로 한다고 규정하면서, 제3조 ‘누구든지 광물을 채취하고자 하는 자는 농상공부대신의 허가를 득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일본의 음모가 얼마나 치밀하게 계획된 것인지 잘 알 수 있다. 조선의 꼭두각시 신료들을 전면에 내세워 만든 법을 제정해서 광물채취권을 우선 왕실의 소유로 한 후, 일본이 한꺼번에 삼켜버렸던 것이다. 광명동굴은 그러한 아픈 역사의 흔적(痕迹)이기도 하다.

편집팀 정리 renews@renews.co.kr

<저작권자 © 한국부동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setImage2

최신기사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